"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선발 출장해 뛰어난 경기 조율을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끈 서울 삼성의 노장 이상민(36)은 피곤한 얼굴이었다.
이상민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감독님이 선발로 나서라고 주문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몸이 풀린 뒤 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몸상태는 좋지 않다. 부상 중인 종아리는 걸을 때도 불편하다"고 몸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이상민은 약 35분 간 출전해 13득점에 6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공수 조율을 완벽하게 해냈다. 또 수비에서도 카운터파트인 표명일을 6득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상민은 "3차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인사이드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후배들에게 오늘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8-1999 시즌 유일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현대를 이끌었던 이상민은 "김주성과 표명일의 체력이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면 충분히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한편 이상민은 "모두들 우리가 4승1패 정도로 패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문제없기 때문에 경기수가 늘어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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