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제발 남아줘", 샌드버그 '애원'
OSEN 기자
발행 2008.04.22 06: 3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이제 갓 입단한 '루키'에게 애원했다. "우리팀에 남아서 계속 활약해 달라고. 이 대단한 신인은 다름 아닌 이대은(19.시카고 컵스)이다. 미국 진출 첫 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대은은 현재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피오리아 치프스(로 싱글A)에서 활약하고 있다. 3경기에 선발등판한 그의 성적은 3승 무패 방어율 0.56. 16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았고 볼넷은 4개만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1할4푼5리.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쯤 되니 벌써부터 다음 단계 승격이 거론되고 있다. 일리노이 지역 신문 은 21일(한국시간) '이대은의 현재 페이스로 볼 때 얼마나 오래 이곳에 잔류할지 궁금하다. 지금 같은 성적을 꾸준히 올리면 피오리아는 이대은의 승격을 막을 수 없다. 그의 어린 나이는 문제가 안된다'고 내다봤다. 피오리아의 감독은 '미스터 컵스' 라인 샌드버그. 통산 282홈런과 10년 연속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인 샌드버그는 200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이다. 그런 그도 이대은을 오래 쓸 수 없을 것이란 직감을 갖고 있다. 샌드버그는 "이대은이 풀시즌을 이곳에서 치르기를 손꼽아 기원한다. 그는 아직 어리다. 피오리아에 남아 올스타에 선발되고 '올해의 투수' 상을 받는 것도 괜찮지 않나. 그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물론 이대은의 승격 여부를 지금 논하기는 시기상조다. 컵스는 이대은을 매우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컵스의 선수 인사 담당 부사장 오네리 플리타는 "이대은의 투구 이닝을 조절하기 위해 시즌 도중 몇 차례 등판을 건너뛰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대은은 지난 18일 웨스트 미시건전 투구 직후 팔에 약한 통증을 느꼈다. 특별한 부상은 아니고 첫 프로 시즌을 치르는 까닭에 근육이 다소 놀란 것이다. 피오리아는 부랴부랴 예정된 4일 휴식 외에 추가로 이틀을 더 쉬게 하면서 팀의 에이스를 보호했다. 샌드버그는 "(등판을 건너 뛰게 한 것은) 예방 조치다. 이대은은 아직 어리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있다. 전날보다 이대은의 상태는 꽤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미 루키리그를 건너뛴 이대은이 올스타 휴식기 이전 한 단계 더 도약할지 궁금하다.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는 피오리아 위에 데이토나(하이 싱글A)가 있다. 테네시(더블A)와 아이오와(트리플A)까지 넘어서면 메이저리그가 보인다. workhors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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