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 격인 상비군 선수들을 이끌었던 유승안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해외 전훈 캠프에서 올 시즌 상비군 타자들의 선전을 예고했다. 유 위원은 당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타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내년에는 분명히 잘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던 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상비군 출신 김현수(20, 두산)-김태완(24, 한화)-박석민(23, 삼성)이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현수. 신들린 듯한 그의 방망이는 팀 내 누구보다 뜨겁고 매섭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신고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지난 시즌 타율 2할7푼3리(319타수 87안타) 5홈런 32타점 33득점 5도루로 가능성을 인정 받은 뒤 올 시즌 성공이 꽃을 활짝 피웠다. 김현수는 21일 현재 타격 1위(3할9푼3리), 출루율 2위(4할7푼1리), 최다 안타 4위(24개), 타점 7위(14타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무려 5할 타율(20타수 10안타)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뛰어난 체격 조건(190cm 98kg)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돋보이는 오른손 거포 김태완은 올 시즌 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동료 덕 클락(32)을 1개 차로 추격 중인 김태완은 몰아치기도 가능하다.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나서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2회 시즌 5호 좌월 투런 아치, 4회 왼쪽 펜스를 넘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최근 5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안타 5개 가운데 홈런은 3개. 속된 말로 '걸리면 넘어간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군 복무(상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한 박석민은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 선두 주자. 사자 군단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박석민은 타율 2할7푼6리(58타수 16안타) 1홈런 6타점 11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타격 폼이 다소 불안하고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간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으나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으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비군 출신 타자 김현수-김태완-박석민. 돋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상비군이 아닌 국가대표 못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