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바르셀로나, 이건 특파원] 프랑크 라이카르트 FC 바르셀로나 감독이 티에리 앙리(31)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앙리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노우 캄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의 비공개 훈련에 불참했다. 감기에 걸려 발열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앙리는 20일 에스파뇰과의 더비 매치에 결장한 데 이어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해 24일 오전 홈에서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출전 또한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현재 바르셀로나의 전력상 앙리를 쉽게 뺄 수 없다는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를 홈에서 제압하기 위해서 앙리의 존재는 중요하다. 바르셀로나에서 최근 맨유와 대결해 본 경험이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가 앙리다. 앙리는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며 맨유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앙리가 빠질 경우 기용될 보얀 크르키치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것도 크다. 보얀이 바르셀로나의 미래 중 한 명이기는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또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로서 앙리는 뭔가 부족하다. 앙리는 윙어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자리는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앙리 자신도 시즌 중 인터뷰에서 "내가 윙어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지금이 전부" 라고 말하며 포지션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라이카르트 감독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쉽사리 보직을 바꿀 수는 없다. 선수들이 현재의 4-3-3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고 원톱 사뮈엘 에투의 위상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최근 잉글랜드 복귀설까지 떠돌고 있는 앙리. 그의 행보가 어찌 될지는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달려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