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VS 부산갈매기', 문학 울릴 응원가는?
OSEN 기자
발행 2008.04.22 10: 44

'연안부두냐, 부산 갈매기냐'. 어느 팬들의 목소리가 더 높게 메아리칠까. 22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매직'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첫 대결이란 점에서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매치로 불리고 있다. 더불어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보유한 팀 간의 충돌이란 점에서도 만만치 않은 양 쪽 팬들의 응원전이 기대된다. 특히 '연안부두'와 '부산 갈매기'로 각각 대변되는 SK와 롯데 팬들의 응원가 대결도 볼거리 중에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열성으로 따지면 단연 롯데 팬들이 부르는 부산 갈매기의 볼륨이 더 크게 문학구장에 메아리칠 가능성이 높다. 롯데 팬들은 지난 21일 현재 홈구장에 평균 2만 4063명이 찾았다. 8개 구단 중 단연 최고다. 초반의 롯데 돌풍과 맞물리며 사직구장은 그야말로 매 경기 밀려드는 관중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앞서 우리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통해서도 롯데 팬들의 위력이 드러났다. 3일 동안 3만 1274명이 찾아 이전에 치른 9경기(2만 5306명)보다 많은 관중이 히어로즈의 홈인 목동구장을 찾았다. 20일에는 첫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히어로즈의 홈을 잠식해버린 것이다. '프로야구는 롯데가 살아야 된다'는 말과 함께 전국에 걸쳐 롯데 팬들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원정이라면 모를까. 문학구장이 SK 홈구장인 만큼 롯데 팬 입장에서도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 팬들의 위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SK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SK의 연간회원은 4036명으로 1248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약 4배로 성장했다. 롯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균 9876명이 문학구장을 찾아 SK는 전체 4번째로 많은 관중을 동원 중이다. SK는 올해 관중 목표를 100만 명으로 잡은 만큼 공격적인 관중잡기가 돋보인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2패 후 4연승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코나미컵에서도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를 꺾어 한국 야구의 인지도를 높였다. 박재홍, 박경완, 이호준 등 기존 스타들과 함께 김광현, 최정 등 신진 스타들의 급부상도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더불어 '스포테인먼트'라는 SK의 신개념 마케팅 기법은 다른 7개 구단 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계속해서 SK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실제로 SK 팬들은 지난해 5월 26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이만수의 팬티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3만 400석을 꽉 채우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전통의 열혈 야구팬와 새롭게 가세하고 있는 신흥 야구 팬간의 목소리 충돌 결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한편 문학구장에서는 지난 15일 삼성과의 3연전부터 8회마다 양팀의 응원가를 틀어주고 있다. 8회초에는 원정팀의 응원가를, 8회말 공격 때는 응원가인 '연안부두'를 튼다. 스포테인먼트가 진화한 '스포테인먼트 2.0'를 앞세운 SK가 '원정팬도 팬'이라는 모토로 적극 추진 중인 이벤트다. letmeou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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