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330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다. 박찬호가 3일 만의 등판에서 피홈런 2방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이자 시즌 4개째 피홈런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연속 병살타를 유도하며 관록도 선보였지만 큰 것 두 방이 아쉬웠다. 박찬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3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없이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방어율은 3.27(종전 2.25)로 높아졌다. 다저스가 9-3으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3이닝을 던진 박찬호에겐 세이브가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생활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한 박찬호는 경기를 마무리한 적이 11번 있었지만 세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공 44개를 던진 뒤 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9-1로 크게 앞선 7회말 선발 브래드 페니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아 곧바로 실점했다. 스트라이크 2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유한 박찬호는 이후 볼 2개와 파울, 또 다시 볼을 허용, 풀카운트에 몰렸다. 7구째 89마일 직구를 구사했으나 공이 그만 한 가운데에 몰려 통타당했다. 맞는 순간 큰 것임을 직감하게 한 타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왼쪽 담잠을 훌쩍 넘겼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폴 베이코를 1루 땅볼로 잡아 한 템포를 쉬었으나 곧바로 위기에 몰렸다. 대타 하비에르 발렌틴을 좌전안타, 라이언 프릴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실점 상황을 맞았다. 이 순간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잠시 얘기를 나눴고, 박찬호는 안정을 찾았다. 후속 브랜든 필립스를 상대로 박찬호는 초구 92마일 직구를 붙여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며 삽시간에 이닝을 끝냈다. 8회에도 박찬호는 더블플레이로 수비를 마쳤다.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타구를 잡아 1-6-3 병살타를 완성했다. 첫 타자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처리한 박찬호는 강타자 애덤 던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제프 케핀저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2-1로 우위를 점한 후 4구째 90마일 직구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케핀저가 친 타구는 투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재빨리 마운드 앞으로 달려나간 박찬호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2루로 송구, 유격수 후친룽과 1루수 제임스 로니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다시 이닝을 끝냈다. 박찬호는 9회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조이 보토에게 81마일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가운데 펜스 뒤 백스크린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런 2개로 2실점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카르나시온을 3루땅볼, 대타 스캇 해티버그를 역시 3루 땅볼로 요리했고, 마지막 타자 발렌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이날 박찬호는 투구수 51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는 29개를 잡았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