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유전' 진갑용-홍성흔, 시즌 첫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8.04.22 14: 16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 진갑용(34)과 두산 베어스의 '돌아온 안방마님' 홍성흔(31)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두산은 22일부터 대구구장서 2008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지난 한 주간 1승 5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삼성은 안방서 두산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7승 10패로 7위에 머물러 있는 두산 또한 삼성을 꺾고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양 팀의 대결은 두산 출신 포수들의 경쟁으로 야구 팬들의 눈길을 끈다. 1999시즌을 앞두고 김태형(40. 현 두산 배터리코치)의 뒤를 이어 두산의 주전포수 자리를 꿰차는 듯했던 유망주 진갑용은 당시 신인이던 홍성흔에 밀려 시즌 중반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었다. 이 트레이드는 두 사람에게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진갑용은 2000시즌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된 김동수(40. 우리 히어로즈)를 제치고 삼성의 주전포수로 자리매김했다. 홍성흔 또한 프로 첫 해 2할5푼8리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드림리그 1위를 이끄는 동시에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단숨에 스타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둘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진갑용은 FA 계약 후 첫 시즌이던 지난해 2할4푼6리 5홈런 39타점으로 타격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1선발 배영수가 빠진 삼성 투수진을 잘 이끌며 팀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지난 시즌 포수로는 35경기 출장(총 80경기 출장)에 그쳤던 홍성흔은 트레이드 시장에까지 오르내리며 위기를 맞았다. 사실 홍성흔은 지난해 포수로 거둔 타격 성적이 홈런 없이 2할2푼4리 14타점에 그친 반면 지명타자로는 3할4푼3리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을 더욱 살리고자 했던 김경문 감독과 오해로 홍성흔은 자칫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을 뻔했다. 두 포수에게 이번 3연전은 너무나 중요하다. 올 시즌 2할8리 4홈런 8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진갑용은 지난 20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서 제외되며 이틀 간 휴식을 취헀다. 오른쪽 엄지와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한 진갑용에 대한 선동렬 감독의 배려였다. 진갑용은 2일 간의 휴식을 바탕으로 제 컨디션을 회복해 맹위를 떨치겠다는 각오다. 반면 홍성흔은 후배 채상병이 오른손 약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알려야 한다. 홍성흔은 20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서 선발 포수로 경기에 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투수진의 대량실점(2-11 패)을 막는 데도 실패했다. 22일 경기서도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포수 홍성흔'의 모습을 보여 줄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이적의 설움 후 주전포수로 입지를 굳힌 진갑용과 포수로서의 재평가를 원하는 홍성흔. 그들의 맞대결이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대구구장으로 이끌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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