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김선우, 책임의식 갖는 것이 우선"
OSEN 기자
발행 2008.04.22 18: 03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경력의 우완 김선우(31. 두산 베어스)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삭발을 연상케 하는 짧은 머리로 나타난 김 감독은 "큰 의미는 두지 않길 바란다. 반성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2군으로 떨어진 김선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김선우가 좀처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메이저리거였다는 허울을 벗어던져야 한다"라며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호세 리마(KIA 타이거즈)를 보라.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부단한 연습으로 제 구위를 살리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법"이라고 밝혔다. 김선우는 올시즌 3패 방어율 7.30의 기록만을 남긴 채 지난 14일 2군행 통보를 받으며 두산 팬들의 기대에 어긋났다. 특히 피안타율이 3할4푼6리에 달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구위가 떨어져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자존심을 발휘해야 한다. 더욱이 김선우는 메이저리그서 뛰다 온 선수다. 책임 의식을 가진 후 자신감을 회복했을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한국야구에도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라며 비슷한 케이스의 서재응(KIA)과 봉중근(LG 트윈스)의 예를 들었다. "서재응도 김선우처럼 무승(2패 방어율 3.60)에 그쳐있다. 그러나 난타를 당했다기보다 자신이 잘 던지고도 타선 도움을 못 받은 것이 컸다. 봉중근은 2년차를 맞은 올시즌 한결 나아진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김선우도 빅리그 출신 다운 책임의식을 갖고 좋은 공을 던져야 할 것이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2군서 모두가 납득할만한 피칭을 하고 자신감을 되찾아 1군에 올라오지 않으면 팀도 손해고 선수 자신에도 손해가 된다. 김선우는 팀 내 고액연봉자가 아닌가"라고 말한 뒤 "자신이 어떤 위치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chu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