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LG 천적’임을 과시하며 4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베테랑 우완 선발 정민철의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지난 해 7월8일 잠실경기서부터 이어온 LG전 연승기록을 ‘8’로 늘렸다. 한화는 또 10승11패로 이날 KIA에 역전패한 우리 히어로즈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LG는 6위에서 두산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서 한화는 초반부터 득점 찬스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한화는 1회초 LG 선발 최원호가 컨트롤이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후 윤재국과 클락이 볼카운트 1-3에서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공격 때 비로 38분간 경기가 중단된 뒤 속개된 4회초 공격서는 ‘발야구’를 선보이며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태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이여상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선행주자가 아웃돼 1사 1루가 됐지만 1루주자 이여상이 2사후 2루 도루에 성공하고 김민재가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민재도 2루 도루에 성공하고 후속 이영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대포군단'인 한화가 이제는 '발야구'도 충분히 잘한다는 점을 과시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전 3연승 및 시즌 2승째를 따냈다. 4-2로 쫓긴 8회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외국인 좌완 마무리 투수 토마스는 1실점하고도 세이브에 성공,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LG는 선발 최원호가 조기강판한 뒤 구원투수진의 역투로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분루를 삼켰다. 2-4로 뒤진 9회말 한 점차로 따라붙은 LG는 특히 8회 선두타자 최동수의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sun@osen.co.kr 한화의 정민철이 선발로 등판, 역투하고 있다.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