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제, 자신감과 숙제를 함께 얻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3 07: 30

두산 베어스의 차세대 에이스 김명제(21)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명제는 22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삼성전서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투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특히 이경기서 김명제는 묵직한 볼끝을 앞세운 과감한 투구로 5회까지 투구수 50개로 2안타 만을 내주는 호투를 보여줬다. 비록 6회 들어 4안타를 집중적으로 맞으며 3실점했으나 과감한 투구는 칭찬할 만 했다. 김명제는 2005년 입단 당시 계약금 6억원을 받으며 당시 팀 역대 최고 계약금 기록을 세우는 등 큰 기대를 모았다. 몸값에 거품이 일지 않았냐는 일각의 의견도 있었으나 150km에 가까운 묵직한 볼끝을 갖춘 고교 유망주는 서울 지역 1차지명으로 꼽기에 충분했다. 김명제는 데뷔 첫 해부터 두산 선발진에 가담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7승 6패 방어율 4.63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이듬해 김명제는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으나 방어율 4.46으로 11패(3승)나 당하며 눈물을 삼켰다. 빼어난 투구라고 보기는 힘들었으나 타선의 불발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명제는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마운드서 자신감 결여가 그 이유였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7월 "기복이 심하고 자신감이 없다. 카드가 맞는다면 당장 바꿀 것"이라는 발언으로 김명제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진심이었는지 자극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발언은 김명제에 큰 자극이 되었다. 김명제는 김 감독의 발언 이후 8월 한 달간 2승 방어율 2.31로 환골탈태하며 두산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될 투수로 변모했다. 김 감독의 신임을 다시 얻은 김명제는 올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번호인 27번을 달며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김명제는 승리 비결을 묻자 "마운드서 여유가 생겼다. 내 공에 자신감이 붙어 앞으로 더욱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이 생긴 모습을 보여줬다. 6회 3실점한 상황에 대해 묻자 김명제는 "특별하게 흔들리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아무튼 오늘 컨디션은 최고였다"라며 다시 한 번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김명제의 투구에 대해 "6회 3실점하며 흔들리긴 했지만 명제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7회까지 끌고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며 칭찬과 동시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직구 위주의 과감한 피칭이 5회 이후 힘에 부쳐 밀어던지는 피칭이 되어 집중타를 허용했다는 것이 아쉬웠던 것이다. 마운드서 자신감을 찾은 김명제. 그의 올시즌 노련한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추며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두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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