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도 파격 편성 '승부수'
OSEN 기자
발행 2008.04.23 08: 24

국내 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연장방송, 70분 방송, 시간대 변경 등 변칙 편성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체계적이기로 유명한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과열되는 시청률 경쟁으로 파격적인 변칙 편성을 결정해 화제다. MBC ‘이산’ 이병훈 PD는 최근 1회 70분이나 되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비판했다. 시청률 충성도가 높은 KBS 1TV 주말 사극은 2TV로 옮기며 논란이 됐다. 드라마가 좀 인기가 있다 싶으면 어김없이 연장설이 흘러 나온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런 사례를 찾기 힘들다. 첫방송이나 마지막 방송에서 10분 정도 연장 방송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드라마가 계획대로 진행된다. 일본 연예인과 드라마 제작진은 한국의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계획대로 체계적으로 일정을 진행하는 일본에서 파격적인 편성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간사이TV는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게츠구(월요일 오후 9시 방영 드라마) ‘체인지’를 5월 12일 첫방송 하기로 결정했다. 일드(일본 드라마)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5월 12일’에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일본 드라마는 방송사마다 분기별로 같은 날 한꺼번에 시작하고 종영한다. 2분기 드라마는 4월에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시청률 황금 시간대인 게츠구 역시 점점 시청률이 줄어들자 ‘체인지’를 제작하고 있는 후지TV측은 새로운 ‘편성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여러 편의 드라마가 같은 시기에 일제히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가”라는 의견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후지TV는 시청자들의 동향을 분석해 파격 편성했다. 후지TV가 대담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체인지’의 주인공 기무라 타쿠야의 힘이 크다. 일본 최고의 스타인 그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릴 만큼 출연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체인지’에서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우연히 의원에 당선, 일본 총리 자리에까지 오르는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4월 한 달간 일본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버라이어티 ‘스마스마’ (SMAP×SMAP)가 두 시간 스페셜 방영되고 있다. 원래 게츠구가 끝나고 1시간 동안 방송되지만 ‘체인지’의 변칙 편성으로 2시간 스페셜을 기획했다. ‘체인지’가 시작하면 두 프로그램에 연속으로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인지’의 변칙 편성에 일본 방송국 전체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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