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홍성흔, '믿음으로 회복한 사제지간'
OSEN 기자
발행 2008.04.23 08: 28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했던 김경문(50) 두산 베어스 감독과 홍성흔(31)이 다시 믿음을 확인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7-6의 신승을 거둔 후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의 활약을 펼친 홍성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 지명타자로 제 몫을 해줬다. 팀이 힘들때는 포수 마스크를 쓰며 안방을 지키는 등 요긴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며 베테랑을 북돋워 주었다. 이날 3회 공격서 좌월 솔로포로 프로통산 100홈런을 기록하며 위력을 떨친 홍성흔 또한 "감독님께서 내 타격을 살리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장기회를 주신 걸로 알고 있다. 팀 사정상 갑자기 포수로 뛰게 되더라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팀에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사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 후 트레이드 문제와 관련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했다. 홍성흔은 "포수로서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반드시 두산을 떠나겠다"라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고 김경문 감독 또한 "홍성흔은 전력 외로 분류했다"라는 발언을 던지며 관계가 급속도로 멀어졌다. 지난 3월 홍성흔이 두산과 뒤늦게 연봉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도 홍성흔의 올시즌 출장여부는 불투명 해보였다. 스토브리그 동안 두 사람의 의견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성흔이 연봉계약 후 다시 열의를 보여주며 훈련에 열중하자 김 감독 또한 홍성흔을 주의깊게 살펴보기 시작했고 사제간의 믿음 또한 점차 회복되었다. 홍성흔은 지난 6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이후 올시즌 3할4푼9리 1홈런 10타점(22일 현재)으로 맹활약 중이다. "포수로 뛰지 못해도 팀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라며 팀에 기여한 홍성흔에 김 감독 또한 믿음을 보여주며 꾸준히 출장 기회를 주고 있다.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홍성흔과 돌아온 제자에 다시 기회를 제공한 김경문 감독. 믿음을 찾은 그들의 모습에 두산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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