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 부족’ LG, '삼진을 줄여라‘
OSEN 기자
발행 2008.04.23 09: 15

무사 2루에서도 점수 뽑기가 쉽지 않다. 찬스에서 허무하게 물러나는 삼진이 문제다.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LG 트윈스가 안타는 많이 치고도 점수를 제대로 뽑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LG의 팀타율은 2할5푼으로 8개팀 중 5위로 중위권이다. 하지만 집중타 부족으로 시즌 성적은 7위로 처져 있다. 지난 22일 한화전은 LG의 고민이 고스란이 드러난 경기였다. LG는 2-4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최동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타자 2명이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됐고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타자 대타 채종국이 삼진으로 물러나 결국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한 방만 터졌으면 동점내지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삼진에 발목이 잡혔다. LG의 집중타 부족의 최대 걸림돌은 삼진 아웃이다. LG에게는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22일 현재 개인 삼진 아웃수 부문 상위권에 LG 타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이다. 삼진왕은 두산의 ‘모 아니면 도’ 타격을 펼치는 고영민이 21개로 1위에 랭크돼 있고 그 밑으로는 LG 타자들이 줄줄이 서 있다. 박용택이 20개로 2위, 김상현 이성렬 조인성 등이 17개로 공동 3위, 16개로 이대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권용관 13개((공동 12위), 최동수 11개(공동 17위) 등으로 주전 타자들 거의 대부분이 삼진이 많다. 가히 ‘K군단’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좋게 보면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팀삼진수가 151개로 당당히(?) 1위에 랭크돼 있다. 2위는 134개의 한화. LG 타자들이 이처럼 삼진이 많은 이유는 22일 한화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화 선발 정민철과의 대결에서 LG 타자들은 초구 스트라이크는 거의 쳐다만보고 지나갔다. 거기에다가 2사 후 기습번트 시도 실패 등으로 스스로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만들어 삼진 위기에 몰렸다. 상황이 이러니 공격의 응집력이 제대로 발휘되기가 함든 것이다. 득점 찬스가 생겨도 후속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 힘이 빠진다. 시즌 초반 태풍의 핵으로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초구 공략’으로 공격적 야구를 펼치며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K군단’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LG 타자들도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것이 필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한국프로야구 ‘4할타자’ 백인천 전 LG 감독은 일본야구 신예 시절 대타로 나가 헛스윙 3번을 하고 삼진으로 물러났을 때 감독으로부터 야단 대신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한 것이 아니라 공격적으로 휘두르다가 당한 삼진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LG 타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삼진을 당하지 말자’이다. 삼진을 줄여야 공격이 살아나고 팀성적도 올라갈 것이다. s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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