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동점되든 역전되든 임태훈 '고집'
OSEN 기자
발행 2008.04.23 09: 16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 3-7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때 두산은 세 번째 투수 고졸 2년차 우완 임태훈(20)을 등판시켰다. 임태훈은 선두 타자 신명철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으나 박석민과 심광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걸 타석 때 대타 손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박한이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주자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5-7. 이어 최형우의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박한이까지 홈인, 1점차로 추격 당했다.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갔으나 두산 벤치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었다. 속된 말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임태훈에게 맡기겠다'는 의미였던 셈. 한 방이면 승리가 날아가는 위기에서 임태훈은 양준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이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원정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김경문 두산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9회 임태훈을 교체할 생각이 없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김 감독은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동점이 되거나 역전이 되더라도 끝까지 맡길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임태훈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린 선수들을 향한 감독의 믿음. 두산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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