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4강 대결' 바르샤-맨유, '색깔' 대조적
OSEN 기자
발행 2008.04.23 12: 33

[OSEN=바르셀로나, 이건 특파원]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노우캄프에서 열릴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는 많은 면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 클럽의 맞대결로 눈길을 끈다. 조직력의 맨유 vs 개인기의 바르셀로나 맨유는 톱니바퀴처럼 짜여진 조직력이 강점이다. 특히 질풍같은 역습은 맨유 조직력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장면. 맨유는 역습 외에도 공격에서 선수들간의 짜임새 있는 위치 이동과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한다. 이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조직력보다는 개인 기량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은 호나우디뉴가 부상 등으로 인해 팀에서 빠져있지만 에투 메시 앙리 등은 개인 기량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다. 이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것이 바르셀로나가 보여주는 전술의 주된 내용이다. 감독 중심 맨유 vs 자유로운 바르셀로나 양 팀의 팀 분위기도 대비된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중심으로 지휘 체계가 확고하게 되어 있다. 팀 내에서 퍼거슨 감독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제 아무리 스타라도 퍼거슨 감독과 불화를 겪으면 팀에 남아있기 어렵다. 데이빗 베컴이나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대표적이다. 하프타임에 열기를 내뿜는 '헤어 드라이어' 라는 퍼거슨 감독의 별명도 맨유의 모습을 잘 대변해준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자유롭다. 프랑크 라이카르트 감독도 선수들의 의견을 잘 듣고 실제에 많이 반영한다. 이는 플레이 스타일에도 반영되어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이 개인 기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꿈의 극장' 맨유 vs '메스 케 운 클럽' 바르셀로나 클럽의 운영 방식과 모토도 크게 대비된다. 맨유는 최근 미국인 말콤 글레이저가 인수하면서 상업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 티켓 가격을 올리고 공격적인 스폰서 유치에 나섰다. 축구 클럽으로서 모습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축구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드 트래포드에 가면 경기장에 걸려있는 '꿈의 극장' 이라는 문구가 맨유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진정한 의미의 시민 클럽이다. 1899년 설립된 이후 클럽의 주주라고 할 수 있는 소시오가 13만 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4년마다 투표를 통해 새로운 클럽 운영진을 선출한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니아 지방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300년 간 마드리드 세력의 지배 속에서도 민족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노우캄프에 가면 새겨져있는 '메스 케 운 클럽(클럽 그 이상)' 이라는 모토 역시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잘 알려주고 있다. bbadagun@osen.co.kr 바르셀로나의 캄프노우 경기장.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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