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던 1위 SK와 2위 롯데간의 3연전 중 첫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양 팀은 각자 스케줄에 맞춰 훈련과 휴식을 취한 뒤 23일 다시 결전의 장소인 인천 문학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선발 투수도 전날과 다름없이 채병룡과 장원준을 내세운 만큼 전날의 휴식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두 번째 취소' SK, 뜨거운 열기 모두 식혀 우선 홈팀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통해 소진됐던 기를 보충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지난 9일 광주 KIA전에 이은 두 번째 우천취소 경기다. SK는 두산과의 3연전 중 두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맞았다. 18일에는 두산 선발 이승학이 SK 이진영을 맞춘 것이 발단이 됐고 19일에는 두산 김재호가 병살 플레이를 펼치던 유격수 나주환의 왼 무릎을 가격해 한동안 분위기가 험악하게 달아올랐다. 일단 과거의 일이 됐지만 SK 선수들은 22일에도 두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또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최정, 레이번, 박재상 등 주축 선수 4~5명이 21일부터 감기 증상으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최정은 이날 취소되기 전 아예 선발 라인업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편도선염 때문에 전력에서 빠졌던 박재홍이 엔트리에 다시 합류한 것이 다행이다. 원래 23일 선발에 김원형을 투입할까 고민하던 김 감독은 우천 취소를 내심 반겼다. 채병룡이 하루 밀려 등판할 수 있게 된 만큼 걱정이 사라졌다. 대신 양팀 로테이션을 볼 때 레이번과 손민한이 24일 맞대결하는 빅매치 중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네 번째 취소' 롯데, 대패 후 충전 롯데는 벌써 올 시즌에만 4번째 우천 취소 경기를 경험했다. 아직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는 롯데는 고비가 될 수 있는 시점에는 반드시 비를 만났다. 롯데는 지난 15일 장원준이 선발로 나온 사직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4-10으로 대패했다. 처음으로 상대에게 두자리수 득점을 내줬다. 장원준은 1⅓이닝부터 8피안타 7실점(4자책)하며 무너졌다. 가장 많은 3개의 실책까지 범했다. 3연전 첫날부터 분위기를 제압당한 롯데는 집중력이 흐러져 다음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어오던 3연승까지 좌절돼 침울했다. 그런데 다행히 이틀 연속 비가 내렸다. 롯데는 이틀 동안 충분한 힘을 비축, 지난 18일부터 열린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연승을 거둬 다시 살아났다. 게다가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손민한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18일과 19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승을 거둬 다시 비상했다. 그런데 롯데는 20일 히어로즈전에서 다시 12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송승준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더니 더 이상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자 22일 다시 비가 내렸다. 이에 로이스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천 취소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괜찮다. 경기마다 쓸 가용자원을 정해놓아 컨디션 조절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이틀을 쉴 경우 아무래도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 있다"고 살짝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과연 대패 후 내린 비가 롯데에게 어떤 효과를 미칠지 23일 경기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올해 10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 측은 전날 최고의 빅매치 중 첫 경기가 중단된 데 대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