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불황 해결책? MINI 또는 MAXI
OSEN 기자
발행 2008.04.23 15: 10

가요계 불황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저조한 음반 판매량이 계속되자 가요 관계자는 어려움을 호소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해 불황을 타계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5만장만 넘겨도 대박 앨범, 그러나 겨우 손익분기점 사람들은 더 이상 앨범을 사지 않다. 앨범을 사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많은 경로가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존재한다. 음반 산업 환경은 변했는데 음반을 사지 않는 팬들을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음반 판매 조사 기관인 한터 차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은 SG워너비의 ‘The Sentimental chord’가 유일하다. 앨범 제작 단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 5만장을 넘긴 앨범도 빅뱅 미니앨범 2장, 양파 5집, 토이 6집, 브라운 아이드 소울 2집, 김동룔 5집, 씨야 1집, FT아일랜드 1집, 휘성 5집 등 10개다. 가요 관계자들은 음반 외 수입책을 강구하게 마련이다. 최근 가수들의 음원 수입이 점점 늘고 있다. 또 연기를 하거나 쇼 오락 프로그램 출연, CF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입을 확보한다. 최근 저작권 관련 법이 강화되면서 싱어송라이터들의 고정 수입이 늘어 어려운 가요계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안 사면 사게 하라 MINIMUM-미니 혹은 싱글로 가격 경쟁력 앨범 판매를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된다. 이제는 보편화된 미니앨범이나 싱글 앨범 형태로 발매하는 것과 스페셜 앨범 등 많은 곡을 실어 양으로 승부하는 방식이다. 음반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정규 앨범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다. “한 앨범에 10곡 넘게 실어 봤자 타이틀 곡 이외에는 묻히기 마련이다. 가수나 제작하는 사람이나 안타까운 게 사실”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2~4곡을 싱글로 발표하거나 4~5곡 정도의 미니 앨범을 발표해 팬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음 앨범을 제작,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곡을 사서 쓰는 가수들에게 저작권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10만원 안팎의 가요 프로그램 출연료는 가수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최근 정규 앨범을 발매해 사랑 받고 있는 가수들을 보면 토이, 김동률, 브라운아이드 소울, 에픽하이, 넬 등 싱어송라이터가 대부분이다. 곡을 직접 만들어 제작비가 줄어들고 정규 앨범에 대한 부담감도 한결 가볍다. 곡을 사서 쓰는 가수들은 인기 작곡가의 노래 한두곡 사서 발표하면 제작비도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팬들은 “앨범 사봤자 한두곡 외에는 들을 게 없다”고 푸념하는 것 보다 완성도 높은 노래만 실려 있는 싱글 앨범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게 더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안 사면 사게 하라 MAXIMUM-컴필레이션, 베스트 앨범 등 양으로 승부 음악 팬들의 지갑을 여는 또 하나의 방법이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가장 애용되고 있는 게 인기 가수들의 히트곡을 모아 만든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이미 대중성이 확보된 곡들만 골라 팬들을 공략한다. 가장 최근 발매된 ‘연가 2008’에는 SG워너비, FT아일랜드, 초신성뿐만 아니라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참여해 화제가 됐으며 박용하, 송승헌, 이연희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가요 팬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했다. 또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들이 스페셜 베스트 앨범 혹은 XX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해 팬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서태지는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을 1만 5천장 한정 판매했다. 1~7집 앨범 구성, 2장의 DVD, 리믹스 CD까지 총 100여곡이 수록 등 화려한 구성으로 화제가 됐다. 마이클잭슨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었던 앨범 ‘Thriller’(스릴러) 25주년 기념 앨범에 DVD도 포함했다. 라디오헤드 역시 오는 6열 2CD의 베스트 앨범 발매을 앞두고 있고 일본 최고의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 역시 2CD+1DVD로 1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장윤정, 거북이, 유리상자, 신화, 김종서 등 많은 인기 가수들이 2CD 이상의 베스트 앨범을 발매했다. 룰라 역시 재결합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셜 앨범 형식으로 컴백 앨범이 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팬들의 관심을 잡아두기 위해 ‘이익’ 보다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볼륨감 있는 앨범을 제작한다. 팬들은 ‘소장가치’ 있는 앨범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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