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강적 이재호를 상대로 오랫동안 기다리던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임요환의 표정은 너무 밝았다. 임요환은 2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MBC게임전서 공군의 선봉으로 출전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치밀한 전략과 절묘한 드롭십 운용으로 팀 3-0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유의 화법으로 그는 "첫 패배가 실망이었다면 두번째 패배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오는 12월 제대하는 임요환은 "이번 시즌서 꼭 포스트시즌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희망을 함께 말했다. "시즌 목표는 팀 순위를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할 수 있다면 팀의 포스트시즌까지는 끌어가고 싶다. 사실 고참들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나 역시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높은 곳 까지 가고 싶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08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은. ▲ 첫 경기 이병민 선수와 할 때 나에게 많이 실망했다. 많이 자책하고 그 때부터 게임을 다른 때 보다 열심히 했다. 얼마전 송병구 선수에게 또 졌다. 첫 경기 졌을때 보다는 기분이 안 상한이유는 다른 때보다 열심히 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 경기에서 만족을 해서 아직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송병구 선수에게 한 수 배웠다는 느낌으로 끝내면서 마음가짐을 바꿨다. 감히 말 하자면 2007 전기리그 후기리그 보다 기세도 좋고, 팀 기세도 잘 만들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 이재호전의 컨셉을 설명해 달라. ▲ 심리전을 많이 사용한다. 지난 후기리그 마지막에 재미를 많이 봤다. 이번 전기리그 들어서 약간 다르나 비슷하게 사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다르게 방식을 바꿀까도 생각해 봤지만 연습상대가 많지 않고, 한정이 있어 내가 제일 잘하는 거로 가지고 왔다. - 경기를 평가한다면. ▲ 노 배럭 더블 커맨드를 노리고 나온 전략은 아니다. 상황에 맞췄을 뿐이다. - 앞으로를 얘기한다면 ▲ 하면 된다라는 사실이 결실을 보여줬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서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 괜찮을 것 같다. 다른 때 보다 팀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 가장 자신있는 종족전을 말한다면. ▲ 보통 리그 초반에 맵이 나오면 서로들 맵에 대한 평가를 한다. 초반에 나도 맵에 대한 평가를 했지만 결코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주어진 대전 상대와 연습을 해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선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시즌 목표를 말해달라. ▲ 팀 랭킹을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할 수 있다면 팀의 포스트시즌까지는 끌어가고 싶다. 사실 고참들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나 역시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높은 곳 까지 가고 싶다. - 유성렬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 정말 잘 챙겨주셨는데, 처음부터 성적이 안 좋게 나와서 걱정을 많이 했다. 늦은 첫 승지만 1등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둬서 감독님께 큰 자신감을 안겨 드린 것 같아 기쁘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