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폭발한 동부가 삼성을 꺾고 통합 챔피언을 향한 9부능선을 넘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김주성(25득점, 8리바운드, 4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90-77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7전 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통합 챔피언에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3차전서 삼성에 일격을 당한 동부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승패에 상관없이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승리할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 시작하며 동부는 골밑에서 김주성과 카를로스 딕슨이 파고들며 많은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가드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이끌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이 깨진 것은 2쿼터 중반이었다. 이광재의 3점포를 시작으로 2쿼터의 포문을 연 동부는 레지 오코사가 골밑에서 힘을 내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동부는 삼성의 파울을 김주성과 이광재가 모두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더욱 힘을냈고 2쿼터 6분9초경에는 40-30으로 점수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동부는 3쿼터 8분경 표명일의 3점포와 오코사의 속공이 성공해 51-38로 달아났다. 분위기가 살아난 동부는 56-38로 전반을 크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삼성도 반격을 준비했다. 강혁과 이상민의 3점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 삼성은 노장 이상민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뽑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3쿼터 8분10초경 72-57로 점수차를 좁혔다. 또 골밑에서 레더가 안정적인 득점을 올려 3쿼터를 75-62로 마쳤다. 삼성은 4쿼터 시작하며 이규섭이 3점포를 터트려 반격을 예고했다. 하지만 동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규섭을 김주성에게 맡기며 수비를 강화했다. 삼성은 부상으로 쉬고 있던 이원수를 4쿼터 6분10초경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추격이 쉽지 않았다. 특히 추격할 수 있는 기회서 번번이 턴오버를 남발하며 스스로 찬스를 저버렸다. 이규섭이 주춤하는 사이 동부의 딕슨은 4쿼터 7분경 김주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승부에 쐐기를 밖는 3점포를 터트리며 88-70으로 점수를 벌렸다. 동부는 이후 김주성과 표명일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통해 승리를 거두었다. ■ 23일 전적 잠실 서울 삼성 77 (23-26 15-30 24-19 15-15) 90 원주 동부 10bird@osen.co.kr 1쿼터 삼성 이상민이 골밑으로 파고들자 김주성이 블록슛을 하고 있다. /잠실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