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창춘과 2-2...챔스 8강 좌절
OSEN 기자
발행 2008.04.23 20: 54

포항 스틸러스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23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08 AFC 챔피언스리그 E조 4라운드에서 중국의 창춘 야타이와 두 골씩 주고 받으며 2-2로 비겼다. 이로써 1승 1무 2패를 기록한 포항은 조 1위만 진출할 수 있는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창춘 야타이는 2승 2무를 기록, 이날 베트남의 빈둥 FC에 4-1로 이겨 3승 1무가 된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8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일전이었다. 특히 포항은 전승을 거둬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었던 만큼 부상 중인 황진성을 비롯 베스트 일레븐이 총출동했다. 데닐손과 남궁도 투톱이 전방에 배치됐고, 황진성을 중심으로 김기동과 황지수가 중원을 맡았다. 측면에서는 박원재와 최효진이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이에 맞서는 창춘도 황지예와 다자디가 전방에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고, 중원에서는 왕둥, 천리, 얀펑이 배치됐다. 수비는 주장 카발레로를 중심으로 왕보와 탕징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마치 중국 창춘에서 열렸던 3라운드과 같은 양상이었다. 전반 내내 포항은 창춘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단단한 수비벽과 중레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골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남궁도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시작된 데닐손의 헤딩슛 등은 골과 마찬가지였지만, 중레이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는 못했다. 반면 창춘은 두터운 수비를 펼치며 빠른 역습을 노렸고, 이는 전반 34분 선제골로 이어졌다. 역습으로 왼쪽 측면을 파고든 황지에의 패스를 받은 왕둥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3라운드와 달리 끊임없이 창춘을 압박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황진성의 발로 시작된 두 번의 결정적인 세트피스가 실패로 무산됐지만, 후반 18분 황진성은 황재원의 머리에 빗맞은 크로스를 떨어뜨려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쁨도 잠시 창춘은 교체 투입된 츠웨이와 두전위가 후반 24분 또 한 골을 만들어냈다. 장샤오페이의 짧은 코너킥 패스를 받은 츠웨이의 중앙으로 내준 공을 두전위가 오른발로 감아차 만들어낸 골이었다. 그러나 포항의 승리에 대한 집념도 창춘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창춘은 수비에 치중하며 시간을 끄는 전술을 펼쳤지만, 추가 시간 황진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stylelomo@osen.co.kr 황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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