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채병룡, "감기 때문에 정신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3 22: 25

"뭘 던졌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힘든 표정이었지만 목소리는 기쁨에 떨렸다. 채병룡(26)은 23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6피안타 1폭투 2삼진 2볼넷으로 2실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지난 4일 문학 두산전 이후 3연승이자 지난해 9월 12일 롯데전 이후 문학구장 5연승이다. 총투구수는 109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채병룡은 지난 시즌보다 빠르게 두자리 승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채병룡의 몸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팀내 유행하고 있는 감기가 채병룡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채병룡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 몸이 70~80% 밖에 되지 않았다"며 "감기 증세 때문에 경기 전부터 안좋았지만 1회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날 채병룡은 1회 공격이 길어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이 난조를 보여 5개의 볼넷과 1개의 안타를 내줘 4실점했다. 결국 장원준은 1회도 넘기지 못한 채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최향남과 교체됐다. 채병룡은 "1회 우리 공격이 길어져 어깨가 다 식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날씨도 쌀쌀했고 땀이 너무 빨리 식어 고생했다"고 이날 경기의 고생담을 밝혔다. 또 채병룡은 "강판된 후 앉아 그동안의 경기를 복기해보니 기억이 전혀 나지 않더라"며 "정말 정신없이 던진 하루였다"고 웃었다. 특히 전날 비로 취소된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던 채병룡은 "일반적으로 비 때문에 힘이 남아돌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투구 리듬 조절을 맞추기가 힘들다. 내가 등판할 때는 비가 좀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채병룡의 투구에 대해 "초반 볼넷이 많아 다소 흔들렸지만 잘 버텨주었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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