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학, "오늘 이겨서 아버지께 보답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3 22: 29

"어제 아버지 첫 기일이었는데 가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오늘 이겨서 아버지께 보답한 것 같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해외파 출신 투수 이승학(29, 두산)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지난 22일 아버지와 이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지만 찾아뵐 수 없었던 아쉬움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했기 때문. 이승학은 언제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신 영원한 팬을 위해 승리로 보답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학은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3회 1사 1,2루와 4회 2사 만루 두 차례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제압하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에 세 차례 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방어율 0.00)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이승학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삼성전 13이닝 무실점을 이어 갔다. 이승학은 "삼성에 거포들이 많아 낮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힌 이승학은 "바람이 많이 불어 직구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18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던 이승학은 윤석환 투수 코치와 비디오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찾았다.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 "포수 채상병을 믿고 마음 편히 던졌을 뿐"이라며 친구에게 공을 돌렸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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