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촌부리와 2-2...'8강 사실상 좌절'
OSEN 기자
발행 2008.04.23 23: 23

전남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겨 8강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졌다. 전남 드래곤즈는 23일 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 촌부리 FC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전반 이규로의 선제골과 김명운의 추가골을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전남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이규로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앞서나갔다. 이후 정준연이 퇴장당하면서 10명이 11명의 촌부리를 상대했지만 상대의 거친 태클에 맞서 김명운이 추가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들어 연달아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남은 1승 1무 2패로 승점 4점이 되며 최하위서 3위로 올라섰지만 조 1위에만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따내려면 이날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 FC를 홈에서 2-0으로 꺾고 승점 10점(3승 1무)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의 감바 오사카가 남은 경기서 전패를 해야 골득실차나 다득점으로 앞설 수 있다. 하지만 감바가 오는 5월 7일 촌부리를 이길 경우 전남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이날 전남은 좋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이규로가 상대 수비수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린 것. 이후 압도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촌부리를 상대로 전남이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전남에 불운이 찾아왔다. 태클을 하면서 발이 높았던 전남 정준연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남은 시몬이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곧바로 전남은 슈바가 얻은 프리킥을 다시 시몬이 감아차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에 걸렸다. 이후 촌부리 FC의 태클은 거칠어졌고 빠르게 넘어오는 역습을 시도하면서 골대를 맞히는 등 전남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시몬이 올려준 크로스를 슈바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전반을 1-0으로 마감했다. 결국 전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공을 잡은 슈바가 수비수 2명이 달려들자 옆에 달려 들어오던 김명운에게 패스, 이를 받은 김명운이 가볍게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전남은 곧바로 실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정확히 촌부리 공격수 라소 아둘 머리를 맞아 골망을 흔들 것. 이후 촌부리는 상승세를 타면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돌파를 시도하는 등 동점을 만들기 위해 전남을 압박했다. 반면 전남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시몬 대신 김응진을 투입하는 등 처방에 나섰다. 하지만 이규로가 거친 태클을 하면서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전남은 종료 직전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상대 공격수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염동균 맞고 골문안으로 들어간 것. 다잡은 경기를 놓친 전남은 이로써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염동균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7rhdwn@osen.co.kr 지난 9일 광양서 벌어진 전남-촌부리전서 김명운이 슛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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