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헌터, "보스턴서 인종차별 당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4 02: 3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은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언론과 레드삭스의 팬들은 홈팀과 상대팀 선수를 가리지 않고 야유한다. 펜웨이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선수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곳이다. 이런 펜웨이파크에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한 선수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LA 에인절스의 주포 토리 헌터. 흑인인 헌터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뒤로 펜웨이파크에만 들어서면 몇몇 팬들은 나에게 '검XX'라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 사람들은 내게 맥주를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이 파장을 일으키자 헌터는 "몇년전 얘기일 뿐"이라며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는 미네소타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보스턴 중심타자 데이빗 오르티스에게 자신의 아픈 경험을 털어놓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역시 피부가 검은 오르티스는 "원정팀 소속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헌터가 들은 얘기는 놀랍기 그지 없다. 구장 경비원 한 명도 나에게 그 말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팬들의 기질이 워낙 드세 선수들이 경기 하기 힘든 곳이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끝없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조금만 몸값을 못하면 거침없이 야유가 쏟아지고, 스포츠 전문 지역 라디오 방송에선 그를 험담하는 전화가 빗발친다. 극성스럽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뉴욕과 함께 악명이 높다. 지난 겨울 5년 9000만 달러에 에인절스와 FA계약한 헌터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에 삽입해뒀다. 하지만 헌터는 "모든 팬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다. 나는 보스턴을 좋아한다. 이곳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보스턴의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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