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 복귀로 포항 미드필드진 '햇살'
OSEN 기자
발행 2008.04.24 08: 16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2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08 AFC 챔피언스리그 E조 4라운드에서 창춘 야타이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패배를 면했을 뿐 이 무승부로 포항은 조 1위만이 오를 수 있는 8강 진출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좌절보다는 희망을 말했다. 그동안 고민했던 포항의 공격을 이끌 새 리더를 찾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전후방을 오가며 끊임없이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던 황진성(24)이었다. 이날 파리아스 감독은 황진성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황진성은 올 시즌 단 두 경기에 출전했다. 초반 팀 훈련이 부족해 컨디션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시즌 첫 경기였던 인천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황진성에게 보호 마스크를 씌워 출전시킬 정도로 황진성에 대한 신뢰를 과시했다. 그리고 황진성은 파리아스 감독의 신뢰만큼 끊임없이 움직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진성이 복귀한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 포항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황진성의 활약은 창춘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황진성은 1골 1어시스트 등 겉으로 드러난 기록 외에도 포항이 이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활약했다. 그의 지휘 속에서 남궁도와 데닐손은 창춘을 압박했다. 사실 황진성이 뛰고 있는 위치는 지난해 K리그 MVP에 빛나는 따바레즈가 자유롭게 움직이던 자리다. 그리고 이 위치는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파리아스 매직'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동안 포항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표류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줘야 할 따바레즈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르다. 황지수와 김기동이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지원 속에서 황진성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박태하 국가대표팀 코치는 "이날 (황진성의) 활약은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파리아스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이런 기회가 왔을 때 한 번 경험한 만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포항은 절망 속에서 황진성에게 희망을 보고 있는 것이다. stylelomo@osen.co.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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