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에이스' 배영수(27)의 복귀와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를 영입하며 올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구 LG전에서 1-4로 패한 뒤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23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으면 투수라도 잘 해야 하는데 덩달아 부진하다. 연패하는 팀이 다 그런거 아니겠냐"고 혀를 찼다. 선발진의 연쇄 붕괴와 팀 타율 최하위(.236)에 머무른 허약한 공격력이 삼성의 가장 큰 문제점. 선발 윤성환(2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이상목(3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전병호(2⅔이닝 7피안타 1볼넷 6실점)이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배영수를 23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투입했으나 소용 없었다. 특히 선발 로테이선의 유일한 좌완 전병호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 전병호는 지난 달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3연패에 빠져 1승 3패(방어율 8.53)를 기록 중이다. 전병호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선 감독은 "8개 구단 최고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고 힘줘 말했지만 현재로서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크다. 5번 크루즈가 타율 3할1푼1리(74타수 23안타) 1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그나마 제 몫을 할 뿐 양심포의 부진은 심각하다. 3번 양준혁은 타율 2할1푼5리(79타수 17안타) 1홈런 14타점 8득점, 4번 심정수는 타율 2할4푼6리(65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 8득점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특히 심정수는 박현승(롯데)과 더불어 병살타 공동 1위(5개)라는 달갑지 않은 선두를 기록 중이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져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 라이온즈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