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를 앞두면 항상 설렌다". 조광래 경남 FC 감독은 지난 20일 인천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를 2-1 승리로 장식한 뒤 주말 FC 서울전을 앞두고 있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설렌다는 표현은 FC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시절 자신이 키웠던 선수들이 다 자라 그라운드를 누비는 걸 볼 때 설렌다는 이야기이고 경기 결과는 경남이 이겨 3연승을 달리길 바라고 있는 조 감독.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이 오는 26일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7라운드 FC 서울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경남은 초반 부진을 뚫고 16일 제주전, 20일 인천전에서 차례로 승리를 쌓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서울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김진용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복귀전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다 서상민과 인디오의 콤비가 살아난 경남은 아디와 김치곤 등이 버티고 있는 서울의 포백라인을 휘젓을 태세다. 서상민은 20일 인천전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며 팀의 첫 번째 골을 도운 바 있다. 그의 슈팅은 골키퍼가 잡을 수 없어 맞고 나왔고 결국 산토스가 골로 연결시켰다. 반면 서울도 공격력이 살아나는 것은 마찬가지. 20일 제주전에 앞서 4경기서 단 한 골만을 기록하며 골 가뭄에 시달리던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3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귀네슈 감독도 "제주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공격력이 살아날 것이다. 이때까지 기회가 많았지만 단지 골을 못 넣은 것 뿐이다"며 제주전을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분수령으로 보았다. 신인 이승렬이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고 인천에서 옮긴 데얀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는 등 공격수들이 골맛을 본 서울은 김은중도 시즌 2호골을 성공시킨 바 있어 경남을 상대로 다시 한 번 화력을 발휘할 태세다. 서울과의 설레는 만남을 잠시 접어두고 조광래 감독의 경남이 서울을 상대로 3연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공격수들의 살아난 골감각에 힘입어 서울이 연승에 성공할 것인가. 두 팀의 경기는 오는 26일 오후 3시에 펼쳐진다. 7rhdwn@osen.co.kr 지난해 5월 9일 경남-서울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