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기 오락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의 ‘국민 일꾼’ 이수근, 케이블 방송 ‘식신원정대’에 고정출연하며 각종 쇼오락프로그램 게스트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 이수근이 KBS 2TV ‘개그콘서트-단점이 없어’ 코너로 장동혁과 함께 복귀했다. 자신이 단점인 단신을 유머로 승화한 ‘키컸으면’ 폐지 후 두달 만에 ‘개그콘서트’로 돌아왔다. ‘개그콘서트’는 개그맨들의 꿈이기도 하지만 투자해야 할 시간이 너무 많아 다양한 방송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녹화가 있는 수요일에는 PD에게 아이디어를 검사 받고 리허설, 본방송 녹화까지 하루가 꼬박 걸린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아이디어 회의 하고 중간 검사 받고 퇴짜 받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 한다. 그러다보면 일주일이 후딱 지나간다. 요즘 ‘잘 나가는’ 이수근은 “굳이 ‘개그콘서트’를 안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개그콘서트’를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23일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만난 이수근은 “개그도 버라이어티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개그콘서트’뿐만 아니라 ‘웃찾사’ ‘개그야’에서 많은 스타를 배출했지만 버라이어티 쇼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거나 결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떠나기 마련이다. 이수근은 그런 징크스를 깨고 싶다는 개그맨으로서, MC로서 욕심이 있다.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기 때문에 개그맨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개그콘서트’를 떠날 수 없다. 이수근이 개그맨으로서 선후배들과 교감하고 또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개그콘서트’다. “김준호, 김대희, 박성호 같은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코너가 안정적일 수 있고 신인들이 클 수 있다. 나는 아직 그런 위치에 서려면 멀었지만 후배들과 호흡하고 경쟁할 수 있는 이 무대가 편하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그에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이수근은 “집에 매일 늦게 들어가니까 아내에게 미안할 분이다. 결혼하고 나서 한번도 집에 일찍 들어간 적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