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문성근(55)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영화배우로서는 손꼽는 대표인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동안 거의 볼 수 없었던 문성근이 SBS TV 프리미엄 극장 ‘신의 저울’에 캐스팅 됐다. ‘SBS 프리미엄 극장’(가제)은 ‘SBS 금요드라마’의 새로운 이름으로 방송 시간과 방식은 금요일 밤 2회 연속 방영이라는 틀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그 내용은 ‘프리미엄급’을 추구하는 새 기획물이다. 기존의 금요드라마가 주부 시청자 입맛에 많이 경도돼 있었다면 프리미엄 극장은 실험성과 전문성에 방점이 가 있다. 문성근이 출연할 ‘신의 저울’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시도되는 법정드라마다. ‘그린로즈’를 쓴 유현미 작가와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홍창욱 PD가 손을 잡아 만드는 작품이다. 홍창욱 PD는 SBS 드라마국에서 책임프로듀서(CP)를 맡고 있지만 특별히 이 작품을 위해 현장으로 돌아왔다. ‘신의 저울’은 살인이라는 최악의 죄악에 연루된 사법연수원생(변호사)과 그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법연수원에서 만나 깊은 우정을 쌓아가던 두 친구가 하필이면 한 명은 살인이라는 거대한 죄악의 굴레를 쓰고 있는 가해자이고 다른 한 명은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잃은 피해자다. 이런 씻지 못할 과거로 인해 법과 정의의 실천자들이 변해가는 모습들을 드라마로 풀어낸다. 문성근은 ‘신의 저울’에서 대검중수부장 김혁재 역을 맡았다. 검찰 내부에서도 ‘살아있는 정의’로 통하는 대쪽검사로 현직 대통령과 사돈인 재벌총수도 구속시켜 버리는 그런 인물이다. 하지만 대를 이어 법조인이 된 그의 아들이 살인자가 돼 모든 것을 잃게 된 상황 앞에서는 갈등한다. 김혁재의 아들 김우빈 역은 ‘황금신부’로 스타 연기자의 반열에 오른 송창의가 맡았다. 1985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데뷔한 문성근은 그 동안 영화 ‘한반도’ ‘오 수정’ ‘초록물고기’ ‘꽃잎’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비상구가 없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세상 밖으로’ ‘101번째 프로포즈’ 등에 출연했다. ‘신의 저울’을 기획, 제작할 홍창욱 CP는 “유현미 작가가 작년 8월부터 사법연수원에서 강의도 듣고 발로 취재해 작품을 썼다. 물론 작품에 멜로는 있지만 중심은 아니다. 법조 3륜(판사 검사 변호사)을 다룬 전문화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SBS 금요드라마는 ‘우리집에 왜 왔니’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프리미엄 극장으로 새 단장 하는데 첫 작품이 ‘달콤한 나의 도시’이고 ‘신의 저울’은 그 후속이다. 올 여름께 방송예정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