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인들로 북적거린다. 영화 세 편에 10여명 감독, 배우들이 칸으로 달려가기 때문. 오는 14일 개막이다. 그러나 지난해 '밀양' 한 팀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며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쾌거를 이뤘던 것과 달리, 올해 물량 공세는 실속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화제의 꽃인 경쟁부문에는 한국영화나 배우 가운데 아무도 후보로 진출하지 못했다. 당초 유럽에서의 높은 지명도로 인해 큰 기대를 모았던 김지운 감독은 '좋은 놈 나쁜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으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웨스턴 스타일의 이색영화 '놈놈놈'은 2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신예 나홍진 감독은 잔혹 스릴러 '추격자'를 들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마돈나', 제니퍼 린치 감독의 '서베일런스' 함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심야 특별 상영) 부문에 나간다. '추격자'는 2~4월 극심한 극장가 비수기 동안 무려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또 봉준호 감독은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등 3개국 감독이 참여한 한 불 일 합작영화 '도쿄!'로 다시 칸을 찾는다. 공식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진출이다. 봉 감독은 한국영화 최다관객 기록을 보유한 '괴물'로 2년전 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배우로는 '놈놈놈'의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이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강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칸의 주목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병헌도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춘 액션 누아르 '달콤한 인생'으로 지난 2005년 역시 칸의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적 있다. 올해 톱스타 자리를 확실히 굳힌 하정우는 '추격자'로 칸과 세 번째 인연을 맺었다. 인디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주목할만한 시선)로 2006년 칸을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김기덕 감독의 '숨'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었다.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그 화려한 일정을 계속한다. 올해 경쟁부문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다시 메거폰을 잡은 '체인질링',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24 시티',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팔레르모 슈팅' 등 모두 19편 영화들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심사를 받는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