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타격감이 팍 왔다". 비로소 얼굴에 진짜 웃음이 흘러넘쳤다. 이제나 저제나 노심초사 '그 분'이 오시길 기다렸는데 어느새 와계셨다. SK 외야수 김강민(26)이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고 올 시즌 결의를 다시금 다지고 나섰다. 김강민은 24일 문학 롯데전에서 1-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적시타를 때려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안타로 팀은 5-2 완승을 거뒀고 2위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고스란히 유지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김강민은 "몇일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다"며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을 느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루나 수비에서는 나무랄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강민은 지난 2002년 입단 후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리 초반이지만 13경기동안 1할대 아래 타율을 유지했다. 지난 18일까지도 1할대. 김강민은 멀티포지션을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수비와 주루에서는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방망이에서는 스스로도 아직 멀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김강민은 매경기 후 특타에 나섰다. 손바닥이 갈라지고 딱지는 앉자마자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 타격감이 자신에게도 오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작년처럼 전반기 막바지가 돼서야 오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도 생겼다. 그러다 지난 19일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한 잠실 두산전. 선발 출장은 못했지만 7회부터 교체돼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2루타만 2개. 그리고 김강민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2루타를 날리며 3타점을 올려 팀의 11-2 승리에 도움이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행진에 대해 김강민은 "김경기 코치님과 이세 코치님이 조바심 내지 말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때를 기다리라고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개인적으로 팀이 못할 때 한 번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타율과 타점, 어느 것도 놓치기 싫다. "한쪽만 잘하면 반쪽자리란 소리만 들을 수 밖에 없지 않겠나"고 강한 승부욕을 비쳤다. 김강민이 가장 높은 타점을 기록한 시즌은 지난해로 18개에 불과했다. 김강민은 올해 목표에 대해 "지난 시즌 타율이 2할3푼7리로 너무 낮았다"며 "이를 끌어올리고 싶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타점 만큼은 욕심내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