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4강 버티기’는 좌완 선발들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8.04.24 14: 54

그들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개막전 최약체로 꼽혔던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예상을 깨고 21경기를 소화한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23일 현재 10승 11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히어로즈가 이처럼 4강권에서 버티고 있는 힘은 남들 못지 않은 화력 덕분이다.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톱타자 이택근을 비롯해 용병 거포 브룸바, 꾸준한 타격의 정성훈과 송지만, 그리고 뒤늦게 가세했지만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는 베테랑 좌타자 전준호 등이 타선을 지키고 있다. 공격력은 이미 강타선으로 인정을 받고 있던 터여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빈약하게 여겨졌던 마운드에서 의외의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 히어로즈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마무리가 불안한 것이 여전하지만 특히 좌완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지난 23일 KIA전서 프로 데뷔 3년만에 첫 완봉승을 따낸 장원삼(25)을 필두로 군복무 후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간 마일영(27), 그리고 불펜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올해 선발로 전환한 이현승(25)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 선발진의 좌완 3인방은 총5승을 합작하며 팀승리의 절반을 책임졌다. 장원삼은 데뷔 때부터 선발 투수로 인정을 받은 선수이지만 마일영과 이현승의 활약은 의외의 소득이었다. 마일영은 지난 해까지 군복무로 구위가 예전만큼 살아날지 미지수였고 이현승은 선발 전환이 연착륙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마일영은 군입대전 못지 않은 구위로 선발진에 합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록 1승(2패, 방어율 4.61)에 머물고 있지만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장원삼과 입단 동기인 이현승은 2승1패에 방어율 2.14로 성공적인 선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아직 ‘이닝 이터’로서 면모는 부족하지만 날카로운 구위로 히어로즈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내는 등 기량이 갈수록 무르익고 있는 장원삼의 활약은 물론이다. 장원삼은 현재 2승1패에 방어율 2.15로 잘나가고 있다. 지난 해 아깝게 9승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두자리수 승수를 노리고 있다. 히어로즈는 이들 좌완 선발 3인방이 있기에 지난 해 선발진의 주축이었던 우완 듀오 김수경과 전준호가 아직까지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활약이 계속되는 한 히어로즈는 투타에서 만만하게 여길 팀이 아니다. sun@osen.co.kr 장원삼-마일영-이현승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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