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대형 신인 외야수 나지완(23)이 1군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나지완은 24일 김해 상동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지완의 1타점은 5회초 3-4로 뒤진 상황서 나온 동점 적시타로 역전의 발판이 되어 그 의미가 컸다. 그러나 KIA 2군은 9회말 이인구에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7-8로 역전패했다. 나지완은 경기 후 "상대 선발 허준혁의 커브를 노려친 것이 동점타로 연결되었다"라며 덤덤히 이야기했다. KIA의 차세대 4번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나지완은 시범경기서 3할1푼8리 2홈런 7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정작 1군서는 홈런 없이 1할6푼7리 1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 18일 2군으로 내려갔다. 반면 나지완과 대학 최고 타자의 자리를 놓고 함께 경쟁했던 SK 와이번스의 신인 내야수 모창민은 1군서 잔류하며 서서히 야구 팬들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에 대해 나지완은 "모창민은 좋은 선수다. 모창민이 1군서 펼치는 활약이 내게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약점을 보완하고 좋은 황약을 펼쳐 1군 무대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라며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답했다. 2군서 나지완을 지도하고 있는 KIA 황병일 2군 타격코치는 나지완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황 코치는 "첫 시즌 개막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서 부담감이 막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장래성은 분명 무궁무진한 선수다"라며 "배팅 파워나 기량은 이미 신인급을 넘어선 타자다. '기량이 모자랐다'라기보다는 정신적인 부담이 극심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황 코치는 나지완의 변화구 대처능력에 대해 "인생살이가 그렇듯이 처음부터 모두 잘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당장 변화구를 못 친다고 혼낼 수만은 없다. 변화구에 속아보고 체득해야 대처능력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나지완은 분명 빠른 시일내에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는 타자다"라며 제자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신인이 당장 첫 해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어려운 일이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또한 "나지완은 당장 못한다고 비난을 퍼붓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서 지켜봐야 할 선수다. 빠른 배트스피드와 선구안을 갖추고 있어 경험이 쌓이면 훗날 대단한 거포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기대를 모은 첫 시즌 2군서 기량을 연마하고 있는 유망주 나지완. 그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중이다. chul@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