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된 최민수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와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공식 사과했다. 최민수는 23일 오후 9시 53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현진시네마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내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최민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번 일은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어 “누구보다도 국민들 앞에서 떳떳해야 하고 반듯해야 하고 정당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일을 저지르고 정중하게 사과도 못했다”고 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힘겹게 말을 잇던 최민수는 “여러분의 어떤 말이든, 조치든 나는 감수하고 달게 받겠다. 내가 나를 용서 할 수 없는데 누구에게 용서나 변명을 늘어 놓겠는가”라고 말했다. “4일전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함께 어제 용산 경찰서서 진술을 다 했다. 진술 내용이 일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역시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흉기라든지 도주, 폭행했단 얘기는 차후에 밝혀지겠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나를 용서하지 마라”고 전했다. 최민수는 “나 때문에 마음 다치셨던 그분 마음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심각한 표정의 최민수는 구설에 휘말린 자신 때문에 마음 고생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주은아, 내 사랑하는 아내, 미안하다. 이건 아니잖아, 미안하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씩 되뇌었다. 또 국민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태어나서 처음 무릎을 꿇는다”고 말한 최민수는 기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며 용서를 빌었다. 최민수는 “나도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서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나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다. 나는 있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은 지금 변명해봤자 소용 없을 것 같다. 이 자리는 변명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사과하러 나온 자리다”며 사건에 대해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모호한 모습을 보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최민수는 21일 오후 1시경 이태원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노인을 폭행한 뒤, 30cm 흉기로 위협하고 승용차에 매단 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한 일간지 기자에게 제보해 알려졌으며 23일 낮 12시경 케이블 방송 연예프로그램과 기자, 최민수 매니저가 피해자 유 모씨(73)가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찾아왔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알게 된 이태원지구대 경찰 역시 23일 낮 유 씨를 찾아와 조서 작성을 요청했으며 최민수는 23일 불구속입건됐다. 아직 최민수에게 구속 영장은 청구되지 않은 상황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