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기자회견, 혐의 인정도 부인도 없이 사과만 반복
OSEN 기자
발행 2008.04.24 22: 58

폭행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된 배우 최민수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과 피해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했다. 최민수는 23일 오후 9시 53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현진시네마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나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말이든, 조치든 감수하게 달게 받겠다”면서도 혐의에 대해 속시원히 인정하지는 않았다. 최민수는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함께 어제(23일) 용산 경찰서서 진술을 다 했다. 진술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역시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피해자간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은 시인했다. “내가 흉기라든지 도주, 폭행했단 얘기는 차후에 밝혀지겠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나를 용서하지 마라”고까지 말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피해자 유모씨(73) 폭행, 흉기 위협, 차에 매단 채 도주 등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흉기 위협에 대해서는 “내 차량이 산행용 차다. 도끼나 레저용, 장식용 칼이 부착돼 있다. 흉기라고 했던 ‘그것’이 운전하는 곳 기어에 부착돼 있다. 그걸 보고 격앙돼서 위협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부인했다. 또 피해자를 차에 매단 채 도주했냐 질문하자 “이태원 지구대가 바로 앞에 있었지만 길을 몰라서 다른 길로 돌아갔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피해자가 차에 올라탔던 것 같다”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폭행 사실을 묻자 “경찰의 진술을 끝냈다. 내가 인정을 하는지 아닌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고 추후에 밝혀질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기자 회견을 마치고 나가던 최민수는 다시 돌아와 “나한테 정말 안 좋은 상황이 왔을 때 배우로서 어떻게 할까 생각한 적 있다. 이건 안 좋은 상황이 아니라 나 자신이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 배우로서의 길을 지키고자 모색하고픈 모습은 전혀 없다”며 모호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최민수는 21일 오후 1시경 이태원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노인을 폭행한 뒤, 30cm 흉기로 위협, 승용차에 매단 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한 일간지 기자에게 제보해 알려졌으며 23일 낮 12시경 케이블 방송 연예프로그램과 기자, 최민수 매니저가 피해자 유 모씨(73)가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찾아왔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알게 된 이태원지구대 경찰 역시 23일 낮 유씨를 찾아와 조서 작성을 요청했으며 최민수는 23일 불구속입건됐다. 아직 최민수에게 구속 영장은 청구되지 않은 상황이다. miru@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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