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70대 노인 유 모씨(73)를 폭행한 혐의로 23일 용산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배우 최민수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피해자 유모씨는 오후 9시경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늦은 오후 9시 50분 경 최민수 역시 서울 신사동 현신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두 사람은 이미 23일 용산 경찰서에서 모든 진술을 마쳤지만 취재진에게 전하는 사건 경위가 너무 첨예하게 대립해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민수 흉기로 위협했다
유씨는 최민수가 30cm길이의 칼로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견인되는 동안 차가 막히자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지나가던 유씨가 최민수를 나무라자 시비가 붙었고 30cm칼로 위협했다. 피해자 유씨의 딸은 “이건 살인미수가 아니냐”고 격분했다.
최민수는 “내 차는 산행용 레저차다. 차 안에 산행에 필요한 도끼나 레저용, 장식용 칼이 항상 있다. 내가 운전하는 곳 기어 옆에 칼이 부착돼 있었는데 이를 보고 흥분한 것 같다”며 흉기로 위협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차에 피해자를 매달고 도주했다
유씨는 최민수가 차로 자신을 치려 했고 이에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이 차에 올라타면 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민수는 그대로 도주했고 시속 40km로 도주했다.
그러나 최민수는 “시비가 붙여 이태원 지구대에 가려했지만 길을 몰랐다. 다른 길로 가자 피해자가 의아해하며 차에 올라 탄 것 같다”며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로가 폭행당하고 욕먹었다 주장
유 씨는 최민수가 자신의 차에 내리면서 자신을 밀쳤고 넘어진 자신을 발로 밟았다고 주장했다. 평소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유 씨라 아무런 처방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 진통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최민수는 유 씨를 폭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23일 경찰서에서 진술했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당일 이태원 지구대에서 어르신이 멱살 잡고 욕지거리를 했지만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어르신은 ‘아버지랑도 잘 아는 사이인데 왜 그랬냐, 다음에 만나면 차나 마시자’며 좋게 끝났다”고 주장했다.
최민수, 피해자 찾아가 사과했다
최민수는 피해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피해자가 원한다면 무릎꿇고 사과할 수도 있지만 ‘타협’이나 ‘대가’를 위해 사과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 씨와 그의 딸은 “23일 오후 2시 40분 경 매니저와 제작사 관계자가 함께 식당으로 찾아와 10분 정도 식탁에 앉아 고개만 숙인 정도의 사과함 했다”고 주장했다.
유 씨의 딸은 “21일 사건이 일어났는데 보도가 된 후 24일 사과를 하러 온 것도 그렇고 사과도 진심이 아니라 본인 스타일로 하고 갔다”했고 최민수 소속사 측은 “피해자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최민수가 정말 유씨를 때렸다면 입원할 상황”이라며 폭행 혐의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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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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