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영화 시상, '골고루' vs '이변'
OSEN 기자
발행 2008.04.25 05: 25

제44회 백상예술대상의 수상자(작)이 24일 발표됐다. 올해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대체로 모든 작품과 배우들에게 골고루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작품과 배우의 수상으로 시상식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8금 영화로 500만 관객을 돌파해 올해 상반기 최대의 화제작이 된 ‘추격자’는 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최우수연기상 시나리오상 등 5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 됐지만 2관왕에 그쳤다. ‘추격자’는 신인감독상(나홍진 감독)과 대상을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추격자’에서 각각 연쇄 살인마와 그를 쫓는 전직형사로 분한 하정우와 김윤석은 한 작품에서 나란히 출연해 모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코믹 멜로 영화 ‘스카우트’의 임청정에게 돌아갔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김민희에게 돌아갔다. 영화의 흥행여부를 떠나 김민희는 극중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분해 털털하고 편안한 연기로 열연,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밀양’의 전도연을 제치고 김민희의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다.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김정은은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권상우와 함께 인기상을 수상해 면을 세웠다. 김정은이 출연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작품상을 받아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400만 관객을 돌파해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까지 받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됐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임순례 감독은 수상에 실패했다. 임순례 감독은 올해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 영화상을 수상해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감독상은 지난해 칸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밀양’의 이창동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받았다. 신인 감독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탄탄한 전개와 빠른 호흡으로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냈다. 나홍진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시나리오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시나리오상은 영화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에게 돌아갔다. ‘스카우트’는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임창정 분)이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기대주에게 주는 영화부문 남녀신인상은 장근석과 한예슬의 차지였다. 장근석은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생의 낙이 없는 중년의 아버지들이 결성한 락밴드 활화산의 보컬 현준 역을 맡았다. 극중에서 뛰어난 가창실력을 선보였다. 한예슬은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광고대행사 AE 신미수 역을 맡아 용의주도하게 남편감을 고르는 연기를 코믹하게 선보였다. 하지만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캐릭터와 비교해 진일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창정 김민희 장근석 한예슬.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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