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나는 로이스터 감독과 닮은꼴"
OSEN 기자
발행 2008.04.25 08: 07

"로이스터 감독과 나는 지도 스타일이 닮았다". 실업시절 포함 삼성화재를 10번째로 정상에 올려놓은 신치용(53) 감독이 지난 24일 우승의 원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올 시즌부터 지도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입을 연 신 감독은 "야구의 로이스터 감독과 비슷한 것 같다"며 비교하고 나섰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지켜본 배구 팬들로서는 삼성화재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수비와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의 가공할 만한 공격력이 더해져 우승을 거머줬다고 생각하는데 신 감독은 그 밑바탕에는 '자율'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더라"며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도 선수들이라고 밝힌 신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할 때도 들어가지 않는다. 선수들끼리 알아서 토론하게 내버려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터 최태웅도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선수들끼리 1시간 이상 비디오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수비는 어떻게 서야 하고 블로킹은 어떻게 떠야 하는지 등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도 '자율야구'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자율'이 배구에서도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던 것. 신 감독은 "태웅이도 감독님이 달라졌다고 인터뷰를 했다. 자신에게 힌트를 던져주고 해결책은 알아서 찾으라고 했던 것을 인터뷰에서 말하더라"며 "정말 올 시즌을 치르면서 배구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잘 따져보면 배구만큼 선수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종목이 없다. 배구는 네트를 놓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감독이 지켜보는 바로 앞에서 선수들이 정해진 구역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많은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중목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결국 위기 때 해결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그래서 내가 로이스터 감독이랑 지도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며 10번째 우승을 일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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