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 박명환-한기주, ‘어깨가 수상해’
OSEN 기자
발행 2008.04.25 08: 54

강속구 투수들의 어깨가 수상하다. 시즌 개막 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들인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박명환(31)과 신세대 광속구 투수 KIA 타이거즈의 한기주(21)가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일단 구속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볼끝이 예전만 못하다. 그런 탓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둘이 이처럼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어깨 이상’이 떠오르고 있다. 박명환은 수년전부터 어깨 피로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환은 지난 겨울 어깨 수술을 고려할 정도였으나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집중관리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괜찮아 보이는데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직구구속은 이전보다 시속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명환은 24일 한화전서 초반에는 145km 안팎의 직구 스피드를 보였으나 집중타를 맞기 시작한 5회에는 130km 후반대로 뚝 떨어졌다. 4회까지는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가 5회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MBC ESPN의 조성민 해설위원은 박명환이 ‘어깨에 통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시즌 초반 8연승 행진을 벌이며 팀의 연패를 끊는 등 에이스 노릇을 해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1일 삼성전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경기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대량실점했다. 아직까지 1승도 없이 3패에 방어율 8.61로 초라하다. KIA 한기주도 박명환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특급 마무리 투수인 한기주는 24일 우리 히어로즈에 6-5로 앞서 있던 9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연장전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구단측은 “어깨 피로 증상이 있다”고 밝혀 어깨에 문제가 있음을 엿보였다. 한기주도 직구 스피드는 150km대로 여전하다. 하지만 볼끝이 예전같지 않아 안타 허용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때문에 마무리 투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성적은 5세이브로 수준급이지만 방어율이 3.12로 마무리 투수답지 못하다. 블론 세이브도 한 번에 1패가 있다. 어깨 피로 증상으로 기량발휘를 못하고 있는 박명환과 한기주가 올 시즌을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지 주목된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팀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팀의 핵심인 둘이 살아나야 LG와 KIA도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 sun@osen.co.kr 박명환-한기주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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