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체중이 아닌 기술로 무솽솽 넘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5 09: 56

지난 24일 경북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왕중왕 역도대회에서 장미란(25, 고양시청)은 용상에서 183kg을 들어 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135kg, 용상에서 183kg을 들어 올려 합계 318kg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순항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날 역도계는 장미란이 과연 라이벌 무솽솽(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장미란은 그 기대에 멋지게 부응해 자신이 지난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수립했던 한국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5일 전 중국 대표선발전서 인상(145kg) 및 용상(183kg) 그리고 합계(328kg)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무솽솽을 어느 정도 따라 잡았다. 그러나 장미란이 더욱 기뻤던 것은 이날 기록이 더 이상 무솽솽과 체중 불리기 경쟁이 아닌 기술로 이룬 성과였다는 데 있었다. 지난 2007년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이후 장미란의 목표는 체중 불리기였다. 기량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지만, 같은 기록을 세우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중으로 이겼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장미란은 체중을 120kg대로 늘릴 수 있다면 기록도 한층 발전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장미란에게 체중 증가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왔다. 한계에 가까운 훈련을 거듭하면서 인위적인 체중 증가가 어려웠다. 결국 장미란은 힘이 아닌 기술로 시선을 돌렸다. 역도는 체중 이동과 자세 등 기술에 달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최중량급인(+75kg급)인 이상 어느 정도의 체중은 필요하지만, 장미란에게는 장미란에 맞는 방식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이상적인 몸무게를 알아낸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다. 장미란을 지도하는 오승우 여자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의 적정 체중은 116kg이라고 했다. 무솽솽에 비하면 20여 kg이 가벼운 셈이다. 체중이 곧 기록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불리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 그러나 장미란과 오승우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오승우 감독은 "117kg 이상은 오히려 (장)미란이에게 좋지 않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기록 향상을 돕겠다"고 말했다. "심리 분석, 동작 분석에서 큰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장)미란이가 인상(140kg)과 용상(187kg) 3차 시기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면 합계 327kg으로 무솽솽의 비공인 세계기록과 1k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솽솽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장미란도 "올림픽을 앞두고 부담은 없다"며 "중국에서 무솽솽을 꺾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인상(140kg)과 용상(187kg)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던 그녀는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올림픽에 대비하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은 3개월 여가 남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기록상으로 장미란은 아직 무솽솽에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장미란은 “연습 중에 성공한 기록은 비밀이라 말씀드리지 못하지만...”이라고 말을 줄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미란은 기술로 라이벌 무솽솽을 넘겠다고 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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