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과감함이 나의 성장판"
OSEN 기자
발행 2008.04.25 14: 33

두산 베어스의 '젊은 피' 김현수(20)가 연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24일 대구 삼성전서 6회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7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24일 현재 3할9푼4리 17타점(8위)을 기록하며 당당히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홈런은 없지만 장타율은 4할7푼9리(12위)로 타 팀의 중심타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며 출루율은 4할7푼6리로 전체 1위다. 특히 최근 2번 타순에 붙박이로 출장 중인 김현수의 출루가 높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삼성과의 3연전서 3번타자로 나선 고영민과 유재웅의 방망이가 침묵했던 것이 아쉽지만 2번 중 1번 정도 누상에 나간다는 점은 상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동료 타자들 또한 김현수의 타격감에 혀를 내둘렀다. 이종욱은 "현수는 치면 안타고 안 치는 공은 볼 판정을 받는다. 선구안이 대단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홍성흔은 "나도 네 방망이 좀 잡아 보자"라며 후배의 기를 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김현수의 활약은 타석서만 그치지 않는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도루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현재까지 5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근 상대의 견제로 인해 도루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발이 느리다'는 편견은 많이 사라졌다.
더욱 놀랄만한 것은 외야 수비의 발전이다. 김현수가 맡고 있는 좌익수 자리는 그렇게 만만한 수비 위치가 아니다. 타구를 눈으로 쫓는 것이 아니라 파찰음을 귀로 먼저 느끼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낙구 지점을 예측하는 감각이 중요한 자리다. 좌중간에 떨어지는 타구에는 중견수의 뒤를 받혀주느냐와 직접 타구를 처리하느냐를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
김현수는 올시즌 좌익수 수비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낙구 지점 포착도 나무랄 데 없고 직선타구에도 반응이 빨라졌다. 지난 9일 잠실 한화전 5회 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상황서 김민재의 좌월 홈런성 타구를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현수는 수비와 주루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100m를 12초 대에 주파한다. 빠른 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린 발은 아니다. 외야 수비는 스프링캠프서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이유인 것 같다"라며 겸손하고도 당차게 이야기했다.
타석서의 자세가 변한 것 같다고 묻자 김현수는 "지난 시즌에는 좋은 공을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올 시즌 좀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고자 노력 중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절대 안 놓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공,수,주 모든 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준 김현수. 적극성을 바탕으로 한 '아기 곰' 김현수의 성장에 두산 팬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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