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임창용(32.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처지가 꼭 그 짝이다. 컨디션은 최상인데 등판 기회가 좀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4월 24일 현재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7게임에 등판했던 임창용은 4세이브를 거둬 들였다. 구원 등판을 해서 단 한차례도 실패하지 않고 임무를 100% 완수했다. 그 사이에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2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줬을 뿐이다. 탈삼진은 4개에 그쳤지만 특유의 뱀 직구에 쟁쟁한 타자들이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리그 세이브 1위는 1위팀 한신 타이거스의 철벽 뒷문지기 후지카와 큐지(28)로 12게임에 등판, 11세이브를 수확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2위는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와세 히토키(34)의 6세이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강속구 투수 마크 크룬(35)이 5세이브로 그 뒤를 쫒고 있다. 세이브는 팀 성적과 밀접한 함수관계가 있다. 팀 순위 1, 2위 구단의 마무리 투수가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기록 작성의 필요불가결한 요건이다. 그런 점에서 임창용은 불운하다. 24일 현재 야쿠르트는 20게임을 치러 10승 10패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10승을 올리는 동안 임창용은 7게임에 나가 성공적인 투구를 했다. 문제는 야쿠르트 성적이 하강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 3연전에서 요미우리에 3연승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던 야쿠르트는 4월 6일 이후 24일까지 4승 8패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연히 임창용은 그만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긴 게임은 그나마 일찌감치 승부가 판가름 나는 바람에 임창용이 비집고 들어설 틈조차 없었다. 임창용으로선 몸이 근질근질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임창용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등판 기회가 없었다. 15일과 19일에 세이브를 올린 이후 다시 4게임째 ‘개점 휴업’ 상태이다. 야쿠르트는 25일부터 도쿄 진구구장에서 주니치를 불러 들여 3연전을 갖는다. 임창용이 이 기간 동안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아울러 이병규와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chuam@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