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주무에서 올라선 '성공 신화'
OSEN 기자
발행 2008.04.25 19: 42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45) 감독이 올 시즌 최고 감독의 자리에 올랐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서울 삼성을 꺾고 4승1패를 기록, 정규리그를 포함 대망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우승이다. 정규리그서 38승16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동부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치악산 호랑이'로 불리는 전창진 감독이다. 용산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전 감독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단할 때만 해도 미래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용산고 시절 팀 사정상 185cm의 키로 센터를 맡았고 청소년대표를 역임하는 등 기량이 뛰어났으나 무릎 부상으로 실업 입단 1년 만에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뚝심의 사나이' 전 감독은 주무로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은퇴한 직후 바로 삼성 농구단 주무로 새 출발한 전 감독은 ‘세계적인 주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1998년 삼성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전 감독은 TG로 팀을 옮겨 코치를 거쳐 감독에 올랐다. 초창기 전 감독의 곁에는 외국인 코치 제이 험프리스가 있었다. 험프리스의 존재는 전 감독의 지도력을 무시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실제로 2004-05시즌까지 전 감독이 놀라운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험프리스의 존재도 적지 않았다. 올 시즌 전창진 감독은 전술적인 능력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만들어 놓았다. 시즌 중반 전창진 감독은 사상 최단기간 정규리그 200승 기록을 세웠다. 2001-2002시즌 도중에 감독 대행에 올라 정규리그 우승 세 번, 챔피언전 우승 세 번(준우승 한 번)을 일궜다. 올 시즌 전 감독이 이룬 성적은 대단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표명일·강대협·손규완 그리고 신인 이광재까지 지명도가 떨어지는 라인업으로 당당히 최강 군단을 구성했다. 김주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스타가 없는 것이 동부의 현실이지만 당당히 우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주무 출신인 전 감독은 여느 감독들과 달랐다.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선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선수단을 속속들이 파악하며 큰 일을 해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