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명일(33)이 자신이 우상이라고 생각하는 선배 이상민(36)을 넘어서며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표명일이 이끈 원주 동부는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누르고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민의 그늘에서 벗어나며 2007-2008 시즌을 자신의 시즌으로 만든 표명일은 팀을 통합 우승시키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성장한 자신의 실력도 선배 앞에서 맘껏 뽐내며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런 날이 오기까지 표명일은 백업가드 신세를 면치 못했다. 표명일은 전주 KCC 시절 이상민의 그늘에 가려 코트보다 벤치에 앉아있던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 이상민이 올 시즌 시작 전 KCC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기 전 표명일은 그의 백업가드로 4시즌을 보냈고 이상민의 체력안배를 위해 잠시 코트에 나오는 등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동부에 들어와 전창진 감독 밑에서 조련을 받은 표명일은 달라진 모습으로 선배 이상민 앞에 섰다. 지난 23일 4차전에서는 이상민을 앞에 두고 3점슛을 꽂아넣으며 자신감 넘친 플레이를 선보인 표명일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평균 6득점에 4.5어시스트 1가로채기에 그친 이상민에 비해 8.4점에 5.8어시스트 1.8가로채기를 올리며 기록면에서도 앞섰다. 결국 분수령이 됐던 4차전에서 선배 이상민이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주저앉은 동안 표명일은 범실없이 33분을 소화하며 중요한 경기서도 달라진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백업가드에서 이제는 통합우승을 이룬 동부의 주전가드 표명일. 그의 다음시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