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우승인데 선수 때 보다 더욱 기쁘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동부의 우승 뒤에는 음지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인물로 강동희(42) 코치가 있다. 역대 최고가드로 꼽히는 강동희 코치는 1997년 기아(현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끈 이래 2004년 은퇴 때까지 챔피언전 2회, 플레이오프 3회에 출전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역량을 올 시즌 동부의 가드진에 옮겨 심으며 우승을 일구었다. 강동희 코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11년 만의 우승이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을 맛볼 수 없었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이룬 결과"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이어 강 코치는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면서 "선수 때 우승했던 것 보다 더욱 기쁘다"고 즐거운 기분을 나타냈다. 강동희 코치는 그동안 동부에서 주로 가드들의 기초적인 체력이나 슛 밸런스, 상황마다 대처해야 할 전술에 대한 조언을 담당하며 전창진 감독을 보좌했다. 스타출신 코치가 봤을 때 선수들의 기량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었지만 강동희 코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하며 우승을 일구었다. 강동희 코치는 인터뷰 내내 우승을 일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바로 그것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얻은 성과에 대한 자축인 것은 아닐까? 10bird@osen.co.kr 우승이 확정되자 강동희 코치(가운데)가 전창진 감독과 포옹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