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연습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열심히 했으니깐요." 갑작스러운 이적에도 불구하고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8' C조 경기서 2연승으로 스타리그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박성준은 "기분 좋다. 사실 연습할 때 너무 많이 졌다. 얼마전에 보성이와 똑같은 경기를 했다. 최종전 경기를 치르고 올라갈 생각으로 왔는데 쉽게 올라가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연습했다. 새벽 3~4시까지 연습을 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덧붙였다. SK텔레콤서 STX로 지난 24일 전격 이적한 박성준은 주변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신력과 경기력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투신'이란 불리는 그의 승부근성은 김동건, 박성균 등 최고 수준의 테란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낙심하지는 않았다. 이적의 경험은 이미 한 번 해봤게 때문이었다. 집에서 연습하다가 숙소에 합류하기 전에 분위기 염려를 했지만 막상 모두들 너무 잘해줬고 재미있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 또 한 번의 이적으로 팀 내 생활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이적은 내가 잘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운을 뗀 뒤 "프로리그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상황서 부진한 프로리그 성적으로 기여하지 못했다. 그 점은 SK텔레콤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반드시 팀 성적에 이바지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예전 8~9시간 하던 연습 시간을 11시간 이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민제와 함께 팀 내 최고참이 된 것에 대해 그는 "책임감이 크다. 후배들이 우승 당시 경험을 물어볼 때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연습을 했다고 얘기해줬다. 팀의 우승을 위해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 2005년 에버 스타리그 등 2회 우승으로 골든 마우스의 강력한 후보. 12번째 참가한 스타리그서 골든 마우스의 대한 욕심보다는 자신의 자존심을 먼저 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2번째 참가한 스타리그라 감회가 새롭다. 그러나 1차 본선은 듀얼토너먼트와 같기 때문에 이제부터 진짜라고 생각한다. 8강에 올랐던 기억이 너무 오래됐다. 그래서 1차 목표를 8강 진출로 잡았다.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성준은 "그간 너무 말만 앞세웠던 것 같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이야기 하는 선수가 되겠다. 얼마전 (고)석현이의 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공격형 저그의 붐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