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우리 히어로즈를 꺾고 3연패서 탈출했다. LG는 25일 잠실서 열린 히어로즈전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정재복-우규민으로 이어진 투수진의 활약에 힘입어 막판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던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4-3 신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서 벗어나며 뒤늦게 10승(14패) 고지에 올랐다. 히어로즈는 1회초 선두타자 전준호의 주루 플레이에 힘입어 선취점을 올렸다. 전준호는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가져온 뒤 최현종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착실하게 3루까지 진루한 전준호는 이택근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LG는 1회말 1사 1루서 터진 박용택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말 2사 만루서 맞은 역전 기회를 날려버리며 분위기가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3회말 다시 찾아온 역전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LG는 3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중견수 앞 안타에 2루까지 진루하며 단숨에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당시 박용택은 2루 베이스로 슬라이딩 하면서 왼손 엄지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이를 참고 최동수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진루한 뒤 이종렬의 중견수 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일궈냈다. 이후 LG는 상대 선발 마일영의 제구 난조에 힘입어 2사 만루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손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특히 이종렬이 얻은 네번째 볼은 마일영의 투구가 이종렬의 등 뒤로 향하는 '완벽한' 폭투가 되었다. 마일영은 이 폭투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역전을 허용하고 무너지는 듯 했던 히어로즈는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영웅다운 웅장한 발걸음을 보여줬다. 히어로즈는 6회초 1사 1루서 터진 이택근의 1타점 좌익수 쪽 2루타로 만회점을 뽑았다. 히어로즈는 2사 1,2루서도 강정호가 친 타구를 3루수 김상현이 놓치면서 2루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는 행운을 얻어냈다. 3-4로 히어로즈가 턱밑까지 쫓아간 순간이었다. LG는 흔들리던 선발 옥스프링을 대신해 정재복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재복은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홀드를 획득, 김재박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마무리 우규민 또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6세이브를 거둬들였다. LG 선발 옥스프링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의 투구내용을 보여줬지만 5회까지 1실점으로 선방하는 등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주며 4승 무패를 기록, 지난 시즌 후반기서 겪은 불운을 날려버렸다. 반면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3⅔이닝 5피안타(사사구 6개) 4실점의 부진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