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두산이 연장 11회 승부에서 웃었다.
두산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4시간37분이 걸린 11회 연장 승부에서 이종욱의 결승타점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번주에만 3승을 거두며 10승(11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반면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한화는 연승행진이 4에서 마감됐다.
경기 초반은 두산 분위기였다. 두산은 1회초 1번 이종욱이 3루 쪽 기습번트에 이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번 김현수가 좌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리며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산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당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회복하고 컴백한 4번 타자 김동주가 한화 3루수 이범호를 강타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에도 두산은 고영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한화는 5회말 공격에서 안타 1개와 볼넷 3개에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3점을 얻으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외국인선수 덕 클락이 1루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클락은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며 간발의 차이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태균-이범호-김태완의 연속 볼넷 등 밀어내기로 2점을 따라붙은 뒤 대타 오승택의 타석 때 유격수 실책이 나와 3점째를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양 팀의 치열한 틀어막기가 이어졌다. 한화가 8회말, 두산이 9회초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얻지 못하며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한화는 9회말 1사 3루에서 신경현·오선진이 연속 삼진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찬스 물거품은 위기라는 비수로 되돌아왔다. 두산은 11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한화 브래드 토마스로부터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뽑아내 출루한 뒤 김재호의 안타까지 이어져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종욱이 2루 쪽으로 방망이가 부러지는 땅볼을 때려 3루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승득점. 병살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종욱의 발은 여유있게 1루에 먼저 들어갔다.
두산은 이종욱·김현수·유재웅이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구원등판한 임태훈이 3이닝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임태훈은 8회말 만루 위기와 9회말 득점권 위기를 잘 넘기는 등 특유의 두둑한 배짱을 과시했다. 정재훈은 공 하나로 시즌 4세이브.
반면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는 이종욱과 김현수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역전점수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11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시즌 2패째. 하지만 토마스는 2⅔이닝을 2피안타 1볼넷으로 비교적 선방해 희망을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