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대스타라도 못하면 비난을 받는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세운 선수라도 현역 말년은 그래서 쓸쓸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만 16년을 뛴 트레버 호프먼(41)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9회에 등판, 승리를 확정하는 임무인 마무리 투수로서 이제는 '자격 미달'이라는 비난이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 불론세이브가 결정타였다. 통산 350승을 눈앞에 둔 그렉 매덕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이날 호프먼은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 곧바로 리드를 날렸다. 경기는 연장 13회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승리했다. 기념비적인 경기가 될 수 있었던 경기를 망친 주역인 호프먼에게 곧바로 비난이 쏟아졌다. "대체 마무리 투수를 고려할 때"라는 의견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호프먼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 2패 4세이브 방어율 8.22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독약'인 홈런을 2개 허용했고, 피안타는 9개에 달한다. 호프먼에 대한 지역 팬들의 비난은 지난해 막판부터 시작됐다. 10월 2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이 시발점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 단판승부로 열린 당시 경기서 샌디에이고는 6-6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2점을 얻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믿었던 호프먼이 단 한 타자를 잡는 동안 3피안타 3실점하면서 샌디에이고는 분루를 삼켰다. 호프먼은 지금 자신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우리팀 불펜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기 때문에 팬들이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9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선 호프먼은 그해 7월 개리 셰필드가 포함된 3-2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행 비행기를 탔다. 이듬해 팀의 소방수로 자리를 굳힌 뒤 통산 528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역대 1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4승5패 42세이브 방어율 2.98을 올렸지만 블론세이브는 통산 최다 타이인 7개였다. 어느덧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호프먼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