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이택근은 매우 적극적인 타자"
OSEN 기자
발행 2008.04.26 08: 29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 25일 대전구장.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두산 덕아웃에서는 전날 경기에서 7타석 6타수 6안타 1볼넷으로 대활약한 우리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28)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택근에 대한 말이 나오자마자 “굉장히 적극적인 타자다. 늘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직접 이택근의 타격폼을 따라할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택근의 타격에 대해 “방망이를 가지고 나오면서 공을 친다. 공을 보고 그대로 친다. 빠른 배트스피드로 커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타구가 우측으로도 가고 좌측으로도 간다. 홈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 6타수 6안타를 기록할 때 이택근의 안타 분포도는 좌측·좌중·가운데·우측·2루수·유격수 쪽으로 다양했다. 이택근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89타수 32안타, 타율 3할6푼·5홈런·17타점·3도루·12볼넷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 낯설은 톱타자로 기용됐음에도 불구하고 군말없이 제 역할을 수행한 이택근은 지난 23일 광주 KIA전부터 익숙한 3번 중심타자로 컴백, 더욱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어느덧 출루율(0.447)·장타율(0.584)을 합한 OPS가 1.031로 리그 전체 4위로 뛰어올랐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의 이택근 칭찬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대표팀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금 시점에서는 괜히 대표팀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다. 소속팀 문제만으로도 골치가 아프다”며 대표팀에 관한 얘기를 꺼려했다. 아직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아 남았고,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택근은 마음이 급하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소 동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이루는 것이 이택근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나이가 꽉 차 올해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올 시즌 후 군입대해야 한다. 다행히 이택근은 이미 외야수 한 자리를 맡아 놓았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년 올림픽 아시아예선, 2008년 올림픽 최종예선 등 최근 3개 국제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검증된 국가대표다. 이택근은 1급 대표팀 처녀 출전이었던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경기를 제외한 6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리는 등 25타수 8안타로 타율 3할2푼으로 활약했다. 국제용 타자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 누구보다 동기부여가 철저한 이택근은 지금 가장 뜨거운 타자로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역시 입영통지서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그리고 그런 이택근을 김경문 감독은 꾸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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